아이들이 커 가면서 집이 좁아진다. 우리집이 그래도 흔히 말하는 평균 사이즈의 집일 텐데 네 식구가 살기에 집이 좁아진다. 그렇다고 우리가 뭐 그렇게 물건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그러면 우리보다 더 작은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단 말이지?
아무튼 이제 아이들의 방도 각자 마련해 주고 각 방에 책상이나 침대 등 가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일단 헌옷과 헌책을 버리기로 했다. 아마 매년마다 한 번씩은 이렇게 해 온 것 같은데 이번엔 특히 책장을 싹 비우기로. 책장을 비우고 책장도 버리고 책상도 버려야 한다.
버리자니 참 아까운 책들이 많다. 옷은 별로 아깝지 않지만.. 전에도 버릴 때 헌옷 수거하는 분에게 연락해서 버렸던 것 같아서 이번에도 그렇게 하기로 하고 업체를 찾아봤는데 어느 업체는 책들이 오래된 책이라 수거하지 않는다고 하고, 어느 업체는 우리 동네 담당자가 그만둬서 안 된다고 하고. 아, 알라딘에 온라인 중고샵이라는 게 있어서 여기다가 돈 되는 책은 택배로 보내서 몇 만 원 벌었고 나머지 책만 업체를 통해 버리기로 했다.
또 수거킹인가 헌옷, 헌책 수거 앱이 구글 플레이에 있어서 깔아 봤는데 사용법을 잘 모르겠어서 그냥 업체 연락처를 또 찾아서 전화했는데 코로나19로 단가가 많이 낮다고 한다. 옷은 kg당 30원인가, 책은 kg당 100원인가. 암튼 그냥 거의 없는 돈이나 마찬가지.
그래도 어차피 업체 못 구하면 내가 직접 들고 날라서 쓰레기장에 버려야 하니 그 수고라도 덜을 겸 업체를 불렀고, 비대면으로 수거하니 집 앞에 놔두고 사진 한 장 찍어서 보내주고 계좌번호도 문자로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업체가 오기로 한 날에 와서 가져갔고 이 사진과 함께 ‘양이 기준 미달이라 수거만 해 갑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저 무게가 내 눈앞에서 직접 잰 게 아니라 사실인지 뭐 알 수는 없지만 이미 가져가고 난 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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