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년에 한 번 있는 부모님 공인인증서 갱신 정말 힘들다. 같이 살지 않으니 원격과 통화로 해야 하는데 부모님이 컴퓨터나 휴대폰에 대해 잘 아시는 것도 아니고.
원격제어 프로그램은 팀뷰어를 쓰는데 팀뷰어로 원격 제어 중인 상태에서 원격 컴퓨터에서 신한은행 사이트에 접속하면 바로 팀뷰어가 끊겨버린다. 보안 문제겠지만 예전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그래서 내 컴퓨터에 있는 부모님의 공인인증서를 내 컴퓨터에서 갱신한 다음 부모님의 컴퓨터에 넣어드리는 방식으로 매년 갱신해 드리는데, 갱신을 하면 좀 그 자체로 끝나고 타행인증서 등록, 증권회사 사이트 재등록 이런 절차가 없으면 좋겠다. 갱신을 하나 신규로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나 어차피 다 다시 재등록해야 하니 갱신의 장점을 딱히 모르겠다.
내 컴퓨터에 갱신된 인증서를 부모님 컴퓨터에 넣는 것은 원격 접속해서 파일 전송해서 공인인증서가 들어갈 폴더 위치에 넣으면 끝이니 그나마 쉬운데, 요샌 스마트폰으로도 뱅킹이나 주식을 하다 보니 스마트폰에도 갱신된 공인인증서를 넣어드려야 하는데 이게 조금 어렵다.
부모님 컴퓨터와 부모님 스마트폰을 USB 케이블로 연결한 다음에, 충전, 파일 전송(MTP), 사진 전송 이 셋 중에 파일 전송(MTP)을 골라야 하는데 이게 제일 어려웠다. ㅠㅠ 우리야 그냥 당연히 아는 사실이지만 70이 넘으신 우리 부모님은 쉽지 않다. 일단 컴퓨터에 USB 케이블을 꽂을 때 방향을 맞게 잘 꽂으시나 걱정이 되었고(이래서 USB-C타입이 좋은 거구나!) 잘 꽂으시고 스마트폰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려서 알림 창을 내린 다음 거기에서 USB 케이블 접속 방식을 MTP로 바꾸어야 하는데, 부모님 폰은 알림 메시지가 많다 보니 케이블 접속 방식을 선택하는 알림 줄이 폰의 화면에 보이지 않고 좀 더 스크롤을 손가락으로 내려야 보이는 그런 상태였는데 부모님은 그걸 좀 더 내려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시니... 나는 계속 케이블을 잘못 꽂았다고 생각하고, 부모님도 계속 다시 꽂아 보고...
부모님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이라 전혀 엉뚱한 상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잘 안 되고 있으면 그 순간을 사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다. 사진을 받아서 보면 그제서야 ‘아... 이러시고 있었구나.. ㅠㅠ’
어찌 되었든 이번 갱신은 성공했고 1년은 문제 없다. 공인인증서 폐지는 언제 되려나. 다른 사람들은 부모님 공인인증서 갱신 어떻게 해 드리나 참 궁금하다. 이게 부모님 찾아 뵐 타이밍과 공인인증서 만료일이 비슷하면 딱 좋게 직접 갱신해 드리는데 원격으로 하니 참 스트레스다.. ㅎ,.ㅎ;
1 comments:
2년뒤 미래에서 왔습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이네요...
구글에서 공인 인증서 검색하다가 우연치 않게 블로그 들러보게 되었습니다. ^^
재밌는 에피소드 잘 읽고 갑니다ㅎㅎㅎ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