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1일 일요일

이제 여기에 주차하지 않는다

늦은 시간에 퇴근하면 지하 3층까지 내려가기도 참 귀찮다. 또 다음날 출근할 때 지하 3층에서부터 끌고 올라오는 것도 귀찮고. 하지만 어차피 자리는 꽉 찼으니 내려가야지..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이 자리에 주차하는 차가 있는 것을 보고, 나도 저 자리가 비어 있으면 저 자리에 주차하기 시작했다. 저기에 주차하는 사람은 몇 안 되는 것 같고 그 중 하나가 나였다. ‘주차금지’라고 써 있는 곳에 비스듬하게..







저기에 주차하면 저쪽 계단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약간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팔은 안으로 굽고 나는 내 편이니’ 나는 내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고 큰 불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저 자리가 비어 있으면 아싸! 하면서 주차했는데..

오늘 아침에 차에 가 보니 아파트 관리실에서 노란 경고 스티커를 붙여 놨다. 전에는 안 붙였는데 오늘부터 붙이기로 했나 보다. 쉽게 떼어질 줄 알았는데 찌꺼기가 남게 떼어진다.

스티커를 떼어내면서... 이제 여기에 안 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 말고 다른 차들도 이젠 여기에 안 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스티커 떼는 게 불편하고 깨끗하게 떼어지지도 않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에게 불편할까가 아니라.

이제서야 생각해 보면 저쪽 출구 계단으로 몸만 달랑 나가는 사람이야 어렵지 않게 나갈 수 있겠지만 혹시라도 박스나 가방 같은 큰 짐이라도 들고 있다면? 꽤 불편했을 것 같다.

이 글을 시작으로 ‘반성’이라는 블로그 태그를 새로 만들었는데, 과연 얼마나 반성할 일이 생길지, 반성할 일이 있더라도 이 공개된 인터넷에 낱낱이 쓰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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