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7일 일요일

00분과 01분

아내는 일요일에 간간이 사우나를 간다. 나는 더운 것도 싫어하고 물도 썩 좋아하지 않아서 같이 간 적은 몇 번 없지만 항상 아내를 차로 태워다 주고 사우나 끝나면 태우러 간다. 걸어서 다닐 정도의 근처에는 좋은 데가 없어서 살짝 거리가 있는 곳에 다닌다.

아내가 다니는 사우나는 저녁 9시부터 추가요금이 붙는 걸로 아는데 오늘은 여기저기 좀 다녀오고 해서 평소보다 늦어 9시 넘어서 도착할 것 같았는데, 이거 가다 보니 잘하면 아슬아슬 9시 전에 도착할 것 같아서 좀 더 빨리 달렸고.. 8시 59분에 아내가 차에서 내렸다.

늦었을 거라 생각하고 괜히 입구에서 서두르다가 넘어지지나 말아라 했는데, 곧 내 스마트폰에 9시 정각 알림 소리가 띠딕! 울렸고 얼마 있다가 아내에게 카카오톡으로 "실패?"라고 보냈는데 성공한 듯하다.

자동문 열리는 순간 9시가 되었고 결제 기계로 결제했는데 그대로 8,000원이 나왔단다. 나는 사람이 요금 계산하는 줄 알았는데 기계로 하는구나. 그런데 기계라면 정(情)이 없으니 얄짤없이 추가요금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니 9시 0분에 결제했는데 추가요금 붙으면 “이것 보세요, 저기 지금 시계가 아직 9시잖아요..” 하는 손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9시 1분부터 추가요금이 붙게 해 놓은 것이 아닐까 한다. 정말 그 이유 때문인지, 기계 시계랑 우리 스마트폰 시계랑 시간이 안 맞는지 뭐가 맞는지는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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