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버스를 타고 용산역에 가는데 앞에 뭔 사고가 있는지 한 5분 넘게 버스가 멈춰 있다가 갔고, 또 신용산역까지 가는 주변은 자주 막히는 길이라 용산역에 늦게 도착했다. 이 버스는 용산역에서 내리는 사람도 많고 타는 사람도 많은데 차가 평소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용산역에서 내리는 사람과 타는 사람이 평소보다 더 많았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싹 내리고 싹 탈 때 빈자리에 앉기 위한 경쟁이 좀 더 치열해졌다는 뜻이다.
.. 용산역에 도착해서 이제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어떤 할머니 같은 분이 우리 뒷문으로 내려야 할 사람 중 첫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뒷문으로 올라타는 것이었다. 뭐 아줌마나 노인들은 빈자리가 간절하기 때문에, 그리고 창피한 것을 모르시기 때문에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그 뒤를 이어서 어린 애와 다른 사람들도 계속 타는 것이다. 내리는 사람들이 카드를 기계에 체크하고 내려야 하는데 기계가 있는 쪽으로 계속 올라타는 것이다. ‘나만 서서 갈 순 없지!’
그러나 우린 아무도 “저기요! 좀 사람들 내린 다음 타세요!!”라고 하지 않는다. 내린 다음 뒤를 돌아보며 ‘뭐 저런 사람들이 있어?’라고 속으로 중얼거릴지는 몰라도. 그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 순간 갑자기 말한 사람에게로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기 때문이다. 만약 타깃이 바뀌지 않는다면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우리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그러나 우리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분명 타깃은 바뀌게 되어 있고 그건 무서운(?)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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