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제 보니까 Daum 카페는 글쓰기 화면에서 ‘Daum 검색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설정이 없네. Naver 카페는 있는데. Daum 카페에 갈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한 어르신께서 나한테 Daum 검색 결과에서 좀 지우고 싶은 글이 있다고 하셔서 알게 되었다. 얼마 전에 Daum이 카페 검색을 시작했다고 하더니만 지금까지 Daum 카페에 축적된 자그마치 4억 개의 DB를 전부 다 무작정 내보낼 생각이었나 보군. 검색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행히 눈 씻고 잘 찾아보면 카페 화면 맨 아래에 검색 비공개 요청이라는 링크가 있다. 그래, 이번에 카페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옛날에 1999년 5월부터 지금까지 Daum 카페에 썼던 글 중에 Daum 검색 결과에서 삭제하고 싶은 글이 있는 사람은 개별적으로 요청하라는 뜻이겠지. 하지만 삭제하고 싶은 글의 Daum 카페 ‘검색 결과’ URL을 찾아서 요청해야 하는데 Daum 카페에 글 많이 썼던 사람들은 그걸 언제 다 검색하지? 그냥 글의 ‘퍼머링크’ URL로 요청하는 것도 장난 아닐 텐데, Daum 메인의 검색창에 검색어를 넣어서 검색 결과에 나오는 URL로 요청하라고? 내가 가입해서 활동했던 모든 Daum 카페에 접속해서 그동안 뭔 글을 써 왔나 다 찾은 다음, 그중에 삭제하고 싶은 글들을 골라내서 그 글 제목으로 하나씩 하나씩 Daum 검색창에서 검색한 다음, 검색 결과에 나온 URL로 삭제 요청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
아니, 그렇다고 해서 모든 카페의 글이 Daum 검색 결과에 안 뜨는 것을 디폴트로 하고, 검색 결과에 나오게 하고 싶은 글을 ‘검색 공개 요청’으로 신청하라고 할 순 없겠지. Daum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카페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의 글들은 그렇다 쳐도, 이제 앞으로 미래에 쓸 글들은 검색에 내보낼 건지 안 내보낼 건지 글쓰기 화면에서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 놨어야 하지 않나? 그렇다면 내가 지금 Daum 카페에 글을 쓰면서 그 글이 Daum 검색 결과에 안 뜨게 하고 싶다면, 일단 카페에 글을 쓰고 며칠 잠복해 있으면서 Daum 검색 결과에 내 글이 나타나기를 기다린 다음 그 URL을 잡아내서 삭제 요청을 해야 하는 건가? 언제 나타날 줄 알고? 귀찮음을 노린 얄팍한 전략?
2008년 6월 28일 토요일
2008년 6월 21일 토요일
“저 그거 극장에서 봤단 말입니다!!”
A: 이 영화 봤어요?
B: 네, 봤어요.
A: 이 영화 봤어요?
C: 네, 저 그거 극장에서 봤어요.
만약 집에서 봤다면 “집에서 봤어요.”가 아니라 “봤어요.”이다. 그러나 극장에서 봤다면 “봤어요.”가 아니라 “극장에서 봤어요.”이다. C의 대답을 들은 A는 자기도 극장에서 봤다면 곧바로 이 말을 해 줘야 한다. “저도 극장에서 봤어요.”
그렇다면 여기서, 극장에서 봤다는 말을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전달하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봤어요’와 ‘극장에서 봤어요’의 차이점은? @_@?
2008년 6월 3일 화요일
2008년 6월 2일 월요일
시선 집중
어제 버스를 타고 용산역에 가는데 앞에 뭔 사고가 있는지 한 5분 넘게 버스가 멈춰 있다가 갔고, 또 신용산역까지 가는 주변은 자주 막히는 길이라 용산역에 늦게 도착했다. 이 버스는 용산역에서 내리는 사람도 많고 타는 사람도 많은데 차가 평소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용산역에서 내리는 사람과 타는 사람이 평소보다 더 많았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싹 내리고 싹 탈 때 빈자리에 앉기 위한 경쟁이 좀 더 치열해졌다는 뜻이다.
.. 용산역에 도착해서 이제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어떤 할머니 같은 분이 우리 뒷문으로 내려야 할 사람 중 첫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뒷문으로 올라타는 것이었다. 뭐 아줌마나 노인들은 빈자리가 간절하기 때문에, 그리고 창피한 것을 모르시기 때문에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그 뒤를 이어서 어린 애와 다른 사람들도 계속 타는 것이다. 내리는 사람들이 카드를 기계에 체크하고 내려야 하는데 기계가 있는 쪽으로 계속 올라타는 것이다. ‘나만 서서 갈 순 없지!’
그러나 우린 아무도 “저기요! 좀 사람들 내린 다음 타세요!!”라고 하지 않는다. 내린 다음 뒤를 돌아보며 ‘뭐 저런 사람들이 있어?’라고 속으로 중얼거릴지는 몰라도. 그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 순간 갑자기 말한 사람에게로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기 때문이다. 만약 타깃이 바뀌지 않는다면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우리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그러나 우리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분명 타깃은 바뀌게 되어 있고 그건 무서운(?) 일인 것이다.
.. 용산역에 도착해서 이제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어떤 할머니 같은 분이 우리 뒷문으로 내려야 할 사람 중 첫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뒷문으로 올라타는 것이었다. 뭐 아줌마나 노인들은 빈자리가 간절하기 때문에, 그리고 창피한 것을 모르시기 때문에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그 뒤를 이어서 어린 애와 다른 사람들도 계속 타는 것이다. 내리는 사람들이 카드를 기계에 체크하고 내려야 하는데 기계가 있는 쪽으로 계속 올라타는 것이다. ‘나만 서서 갈 순 없지!’
그러나 우린 아무도 “저기요! 좀 사람들 내린 다음 타세요!!”라고 하지 않는다. 내린 다음 뒤를 돌아보며 ‘뭐 저런 사람들이 있어?’라고 속으로 중얼거릴지는 몰라도. 그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 순간 갑자기 말한 사람에게로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기 때문이다. 만약 타깃이 바뀌지 않는다면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우리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그러나 우리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분명 타깃은 바뀌게 되어 있고 그건 무서운(?)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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