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6일 수요일

기꾼이



이 스크린샷의 코멘트에서 닉네임 ‘7’과 ‘노숙자’가 나다. 빨간 네모는 내 IP 부분. 그후 내가 쓴 모든 코멘트는 또 한 번 삭제되었다.

영어 좀 되는 사람이나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저런 짓거리를 해 먹기가 아주 쉽다. 외국 블로그에는 블로깅에 대한 멋있는 글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죽어라 영어만 공부하는데도 영어가 안 되는 멍청한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모르겠지 싶은 외국의 멋진 글을 찾은 다음, 스리슬쩍 번역해서 출처는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고 직접 작성한 글인양 하루에 열 개씩만 올려도, 사람들은 그 훌륭한 글에 감탄하며 우리 모임에 와서 강의 좀 해 달라며 초청할 것이다. 뭐 어려울 거 있나. 며칠간 또 외국 블로그 뒤져가며 공부해서 에헴! 뒷짐 지고 헛기침하며 입장해서,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미국식 개그 몇 가지 곁들여서 대충 한두 시간 썰 좀 풀어 주면 되는 것이고. 아, 맞다. 강의 내용에 꼭 이 말을 넣어야 한다. ‘남의 글을 훔치면 안 됩니다!’ 말로는 무슨 말을 못 하나. 나도 말로는 Joel Osteen보다 긍정적일 수 있고 부처님보다 자비로울 수 있다.

이제 좀 슬슬 유명해지려는 단계가 되면 그만큼 노출도 많이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남의 글 몰래 번역해서 개수작 부린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럴 때는 하나의 글을 통째로 번역해서 올리지 말고 작전을 변경해서 여기서 일부분, 저기서 일부분, 거기서 일부분을 따서 짜깁기로 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무도 몰라보게. 이 짓거리도 계속 하다 보면 아주 능수능란하게 해 먹을 수 있다. 야호! 나도 드디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인가! 안타깝게도 ‘짜깁기’ 분야지만.

그러나 그것마저도 잡아내는 귀신이 있을 수 있다. 좆 됐네? 그 다음 작전은? 비밀이다. 사기꾼들이 지나가다가 이 글을 보고 무릎을 탁 치며 배워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런 어설프게 형성된, 겉치레과 가식이 만연한 동네(sphere)는 사기꾼들이 판을 치게 마련인 것이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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