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2일 목요일

기록되었다고 해서 다 사실인 것은 아니다

“외국서 대마초 피웠다” 블로그에 글 올렸다가..:
6박 7일간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박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마리화나에 3시간 30분간 취하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동료 2명과 피웠는데 벽이 빙빙 돌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이 기분이 좋더라’는 당시 느낌도 묘사했다. 박씨의 글은 그러나 인터넷 마약 밀매를 수사하던 경찰의 눈에 띄었다.

혹시 마리화나 피우면서 몽롱한 와중에 ‘이거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지는 않았을까. 자랑의 방법은 참 다양하다. 어제 밤새도록 술을 먹어서 속 아파 죽겠다든지, 여자친구한테 백만 원짜리 선물을 사 줘서 이번 달은 라면만 먹어야 한다든지, ‘바빠서 블로그에 손도 못 대다가 오늘 우연히 올blo그에 들어갔더니..’ 라며 썰을 풀든지,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 다 자랑의 일종이다. 당연한 얘긴가. 나는 블로그에 쓰는 모든 글은 기본적으로 자랑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글은.


블로그에 글쓰기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이렇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머리에 헤드셋 같은 기계를 쓰고, 마음속으로 글 쓸 준비를 한 다음, 기계에 달린 발행 버튼을 누른다. 이제 쓰고 싶은 것에 대해 막 생각한다. 그러면 머리에서 생각하는 내용 그대로 수정할 기회도 없이 바로 블로그에 올라가는 것이다. 좀 뒤죽박죽 문장끼리 연결이 안 될지는 모르지만 생각했던 것 그대로를 독자가 읽게 되는 것이다. 생각‘했던’ 것 그대로.

.. 그러나 우린 (비록 타이핑 속도는 빠르지만) 천천히 타자를 치며 글을 고치기도 하고 지우기도 해서 신중히 검토한 후에 발행한다. 생각‘했던’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우리는 철저한 검증 끝에 공개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안전하겠지, 테스트를 마친 후 공개하는 것이다.

A Perfect World:
Just because it’s written down, that don’t mean it’s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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