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9일 금요일

2006 블로그질

전부터 정해 놓았던 규칙들과 앞으로 지키고 싶은 규칙들을 적는 것으로 2006년 블로그질을 결산하겠다.

  1. 있는 얘기만 한다. 과장하거나 없는 얘기를 지어내지 않는다. 없는 얘기를 할 바에는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영화 같은 데서 보면 주인공에게 괴로운 일이 있을 때나 주변 인물이 말을 걸 때, 주인공이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참 멋있어 보일 때가 있는데 블로그에서도 말 없는 게 멋있을 수 있을까?
  2. 글 본문에 이모티콘을 쓰지 않는다. 말 끝에 이모티콘 하나 넣음으로써 무거운 말도 부드럽게 들릴 수 있는데, 언젠가 어디에선가 어떤 블로거와 코멘트로 긴 대화를 했는데, 농담 섞인 대화가 아니었음에도 그 긴 대화 동안 이모티콘 하나 쓰지 않은 그분의 태도에 감탄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3. 읽는 사람을 의식하는 군더더기 말을 붙이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앞으로 글 본문에 이모티콘을 쓰지 않겠습니다.” 한 다음에 “물론 이모티콘 쓰는 분들을 흉보는 건 아닙니다.” 이런 말을 덧붙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좀 까다로운 문제이다.
  4. 다른 블로그에 코멘트를 많이 한다. 지금 보니까 내 피드 리더에 있는 블로그 중 한 번도 코멘트 남기지 않은 곳이 전체의 80%를 넘는 것 같다. 정말 안 좋다.
  5. 성실한 코멘트를 한다. 나는 한 줄짜리 코멘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코멘트를 잘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한 줄짜리 코멘트 백 개보다 스무 줄짜리 코멘트 하나가 좋다.
  6. 부정적인 글을 자제한다.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나도 사람이고 네티즌이라서.
  7. 억지로 글을 쓰지 않는다. 이것 역시 쉽지 않다. 지금 이 글도 ‘이런 거 뭐하러 쓰냐. 쓰지 말자.’ 라고 생각하면 바로 지울 수 있다. 무엇이 억지인지 그 경계가 애매하다.
  8. 링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블로그의 글을 인용하며 링크하면 리퍼러 타고 바로 쫓아올까 봐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외국 블로거는 와 봤자 한글을 못 읽으니 상관없었고. 그런데 왜 쫓아오는 게 싫었을까? Power Laws, Weblogs, and Inequality와 관계있는데, 구체적인 얘기는 얄팍하므로 생략하고 앞으로는 링크를 꺼리지 않는다.
  9. 맞춤법을 지킨다.
  10. 좋은 건 배운다. 당연한 얘기.
  11.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넣지 않는다.
  12. 잠재적 손님을 염두에 둔다. 검색 사이트를 통한 손님 또는 1년 후에 올 손님도 생각하며 블로그질에 책임감을 갖는다.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하겠다. 블로그를 하는데 뭔 놈의 규칙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누구나 다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내 리더를 채워 준 86군데의 블로그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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