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에 모 블로그의 글에 ‘썅’이라는 태그가 들어간 일이 발단이 되어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 비판의 글을 썼고 태그에 ‘썅’을 넣었거든요. 그래서 그 어떤 사람이 화가 난 것이죠. 왜 욕을 하냐면서.
요새 태그라는 기술이 유행하면서 많은 블로그에서 태그를 지원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태그는 본문의 맨 마지막 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을 덧붙이려고, 재밌어 보이려고, 또는 그 어떤 이유로 태그를 변칙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 저는 태그를 이렇게 쓰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우리 블로그계의 대전제인 “내 블로그 내 맘대로 하겠다는데 보태준 거 있어?”가 있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책에서 봤나 어디에서 봤나 ‘추신(p.s.)에 제일 중요한 말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이라는 얄팍한 특성을 이용해서 제일 중요한 이야기,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요새 잘 지내냐, 밥은 먹고 다니냐, 여자친구랑은 잘 되어 가냐.” 이러다가 마지막에 “나 돈 좀 빌려 주라.” 이런 게 예가 될까요? 이건 아닌가..

아무튼 그래서 태그의 위치를 생각해 보는 겁니다. 만약 태그가 본문의 시작 부분에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작 부분에 있어도 변칙적으로 사용할까요? 물론 저는 그렇게
사용하지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얘기를 꺼낸 겁니다. 마지막 부분에 그런 태그를 써야 센스가 돋보이는 거거든요. 글을 위에서 아래로 읽어 내려가니까요.
또한 같은 덧붙이는 말이라고 해도 ‘태그’에 써야 더 느낌이 오는 겁니다. 그냥 본문에 쓰면 센스 없어 보이고 크게 와 닿지가 않죠.
지금까지 ‘썅’ 사건을 보고 생각난 이야기였습니다. 만약 태그의 위치가 본문 마지막 부분이 아니라 맨 위였다면 그 사건이 발생했을까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