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12일 목요일

codeone wrote

  • 시간의 추격을 받다

배고픈 하늘도 이제 그의 빈 공간을 채워 간다. 높게만 느껴지던 하늘이 나에게 다가와 쓰디쓴 술 한 잔을 권한다. 흐름이라는 진리에 순응하면서 길거리에 풍부하게 자리를 메우던 가을의 곡식도 하나 둘씩 자태를 잃어 가는 반복인가, 세월인가. 하염없는 추격 속에 나의 인생도 저기 벌거벗은 산의 자태처럼 시간의 옷을 입었다. 그 진리를 향하여 추격하라.

  • 아카시아

이른 새벽 산을 내리며 들려오는 아카시아 향에 나는 당신을 불러 봅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카시아 향기만이 나의 마음을 채워 주는군요. 왠지 모를 기쁨이 나를 더욱 더 우울하게 하는 새벽입니다. 풀잎 사이로 이슬 한 방울이 뚝뚝뚝… 아카시아 향에 취한 새벽이 동쪽녘 태양을 거부합니다. 어서어서 가야 할 텐데 걱정하지만 그저 담백한 웃음꽃 가득한 산이 새벽을 지켜 주는군요.

  • 이별(離別)

어두운 밤 별(星)을 본다. 구름에 가려 이내 보이지 않는다. 충무공(忠武公)은 다음날 비가 올 거라 하셨다. 그러나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았다. 다만.. 눈(眼)에서 비(淚)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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