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화장실에 대변기가 3개 있다. 급해서 화장실 갔는데 세 군데 다 누가 앉아 있다. 똑똑 노크하면 안에서도 노크한다. 밖에서 왔다갔다 서성거리며 “아호오오..” 하며 참는 사람도 있고, “어휴.. 씨..” 하면서 위층이나 아래층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 안에서 볼일 보고 있는데 밖에서 그런 소리가 들리면 “곧 나가요.”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못 해 봤다. 왠지 이상해서. “어휴, 씨..” 여기서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 수 있으면 “홍길동 씨? 금방 나갑니다.” 하겠지만 공중 화장실에선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말인데 밖에서 ‘똑똑’ 두 번 두드렸을 때 안에서 ‘똑똑똑’ 이렇게 세 번 답장을 두드리는 것은 ‘오래 걸립니다. 아직 멀었습니다.’라는 뜻이고, ‘똑똑똑똑’ 네 번 두드리면 ‘이제 나갑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라는 뜻이라면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침착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곧 나갈 건데 조금을 못 참고 아래층 화장실로 가 버리는 사람도 있으니까. 아래층 갔는데 거기도 꽉 차 있다면 난감하겠지. 그래서 노크의 횟수에 뭔가 의미를 부여해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 혼자 해 봤자 아무 소용없고 전 국민적인 약속으로..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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